원래 공연 후기라고 하면 벅차오르는 감정, 혹은 캐스트, 관객에 대한 감사함을 적지만 이번 후기에서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스스로는 철저하게 실패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Della zyr 님의 음악을 제대로 서포트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앰프에 대한 변인통제를 완벽하게 실패했다. 크랭크업된 앰프를 통제하지 못해 공간계가 과도하게 찌그러진 소리가 났다. 클린톤이 나와야 할 할 구간에서 게인이 자글자글한 톤이 나와서 표현에 실패했다.
장비에 대한 탓도 그다지 하고 싶진 않다. 또한 경험이 부족했다는 변명도 하기 싫다. Twin reverb 앰프가 있는 합주실에서 2번이나 합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앰프와 사운드를 통제하지 못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굉장히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그날 자리에 있었던 세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지만, 나홀로 우두커니 패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과 제대로 섞이지 못하는 나, 맡은 임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너무 한심하기 짝이 그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좋았다는 말들 조차도 모두 거짓말인걸 알아서 너무 괴로웠다.
패배자에겐 앵콜도 없을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던가.
나에게 남은건 오직 꼬여버린 마음과 열등감밖에 없다.